중국이 13년 만에 홍콩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잇달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베이징에서 은행권들과 만나 홍콩에서 5년 만기와 10년 만기의 달러화 국채를 각각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 시점은 이르면 이달 중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역외 시장에서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0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당시 17억 달러 규모의 5년과 10년 만기 달러화와 유로화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 같은 계획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연달아 중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가운데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부채 증가세를 이유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고, 지난 5월 무디스도 같은 이유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낮은 금리로 세계 시장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면, 올해 들어 두 차례의 등급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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