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유심 매출만 최근 5년간 7000여억원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인증모듈)으로 폭리를 취해온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이통사들은 1,000~3000원에 공급받은 유심을 소비자에게는 5,500∼8,800원에 판매했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심 발주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금융기능이 없는 4세대(4G) 이동통신용 유심 납품 가격이 개당 1,000원으로 표기돼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변 의원실은 금융기능이 없는 일반 유심 이외에 교통카드ㆍ모바일뱅킹ㆍ신용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금융 LTE 유심 개당 납품가를 3,000원으로 추정했다. 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그간 유심 가격 확인이 불가능했는데 최근 업계를 통해 입수한 발주계약서를 통해 납품가격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가 변 의원에게 제출한 ‘이통사별 유심 공급량 및 판매가격(부가세포함)’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SK텔레콤은 금융 유심을 8,800원, 일반 유심을 6,600원에 판매했다. 의원실이 입수한 발주계약서의 사양과 동일한 일반 유심의 경우 부가세를 감안해도 원가의 약 6배다.
KT는 일반 유심을 5,500원, 금융기능이 있는 LTE 유심을 8,800원에 팔았고 LG유플러스의 LTE 유심도 8,800원으로 가격이 똑같다.
변 의원실이 과기정통부 제출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SK텔레콤의 2013년 이후 최근까지 유심 매출은 3,395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KT의 매출규모는 2,044억원, LG유플러스는 1,636억원이다.
변 의원은 “유심 공급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는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모두 이통사의 수익이 된다”며 “최근 5년간 이통3사는 유심 8,000만개를 팔아 7,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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