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GS건설을 누르고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ㆍ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미성ㆍ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1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1,412명 중 1,370명(부재자 투표 1,022명 포함)이 투표에 참여해 롯데건설이 736표를 얻었다. GS건설은 606표를 얻는 데 그쳤고 나머지 28표는 무효표였다.미성아파트(1980년 준공)와 크로바맨션(1983년 준공)은 지난해 통합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공동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14개동에 총 1,888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4,700억원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그간 잠실 사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잠실에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등이 있는 롯데건설로서는 미성ㆍ크로바 아파트 시공권까지 거머쥐어 사실상 ‘롯데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롯데건설은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게 될 경우 미성ㆍ크로바 조합에게 ▦환수제 부담금 569억원 지원 ▦공사비 569억원 감액 ▦이사비 1,000만원 및 이주 촉진비 3000만원 지원 등 세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하지만 앞서 반포주공1단지 ‘무상 이사비 7,000만원 제공’이 위법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합 측이 이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를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 건립해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잠실의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며 “시공사 선정 후 빠른 사업추진을 통해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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