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V리그 미디어데이 참석한 전구단 감독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여자 프로배구(V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 감독들은 입을 모아 IBK기업은행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저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했다.
오는 14일부터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하는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IBK기업은행 이정철(57) 감독을 비롯해 흥국생명 박미희(54) 감독, GS칼텍스 차상현(43) 감독, 한국도로공사 김종민(43) 감독, KGC인삼공사 서남원(50) 감독,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현대건설 이도희(49) 감독 등 6개 구단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했다.
최고의 화두는 역시 감독들이 생각하는 ‘이번 시즌 우승후보’였다. 예상대로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정철 감독을 제외한 전 감독은 IBK기업은행의 탄탄한 전력을 높게 평가하며 시즌을 주역으로 꼽았다. 특히 김종민 감독은 “달리 설명할 것 없이 IBK가 가장 탄탄해 보인다”고 딱 잘라 말했다. IBK와 함께 도로공사를 지목한 감독들도 있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사진=연합뉴스
‘공공의 적’으로 몰린 이정철 감독은 도로공사를 선택하며 “가장 많은 감독님들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꼽아주셨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꼭 우승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해 긴장감이 감돌던 장내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내 팀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스타팅 선수 네 명이 바뀐 상황이라 올 시즌은 더 어려울 것 같다. FA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창단했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BK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이스 박정아를 내보내며 전력에 타격을 입었지만 김수지 염혜선 등을 FA로 영입하며 전력을 보전하는 데 성공했다. 동석한 김희진(26ㆍIBK)도 “팀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 불안했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많이 배웠다. 이번 시즌 어렵더라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감독들은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박미희 감독은 “앞으로 흥국생명과 경기하기 싫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며 다른 감독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서남원 감독은 “스포츠는 약간 떨어지는 팀이 이겨야 맛이 있다. 어느 팀에든 인삼공사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올해는 우승을 바라 보겠다”며 옅은 미소와 함께 우승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종민 감독 역시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팀이라 팬들이 염원하는 챔프전 우승을 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새 여성 사령탑 이도희 감독은 “다크호스가 되겠다”며 돌풍을 예고했다.
정규리그는 14일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맞대결로 막이 오른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이번 시즌부터는 남녀부 경기가 분리돼 운영되기에 팬들이 보기에도 좋은 경기력과 내용이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HS포토] 뉴이스트W, 가을 감성에 젖게하는 네 남자~
선동열 감독 “첫 상대 일본도 안 뽑는 와일드카드, 우리도 안 뽑았다”
[스타와 행복] (36) KLPGA 김지현 “웃어야 행복해지니 웃으려고 노력해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