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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변화 없는 당에 기어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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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변화 없는 당에 기어들어가지 않는다”

입력
2017.10.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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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속 통합론에 선긋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운천(왼쪽) 최고위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운천(왼쪽) 최고위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1일 “아무 변화도 없는 당에 기어들어가는 통합은 보수 정치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 안팎에서 휘몰아치는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론’에 이같이 맞받은 것이다. 그는 “바른정당을 분열시키고 흔드는 당 안팎의 행위들을 중단해달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점점 사면초가 신세로 몰리고 있다. 안에선 김무성 의원이 통합파 의원들과 11ㆍ13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전 집단 탈당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집요하게 유 의원을 설득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동반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만든 공동 창업주다.

밖에선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당 대 당 통합’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유 의원을 압박했다. 홍 대표는 대선 때 유 의원을 향해 “배신자는 세탁기에 돌려도 배신자”라고 몰아세우며 선거운동을 했다.

유 의원은 예정보다 빨리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통합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 했지만, 점점 상황은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추석 연휴 내내 통합파로 꼽히는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했지만, 성과도 좋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 감안하고 있는 듯하다. 이날 그는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새 지도부를 뽑고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 당 통합론’까지 꺼낸 홍 대표를 향해선 “영감님은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대 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한다면 바른정당은 20석이 깨져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유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위상은 이전에 비할 수 없다.

그래도 유 의원은 ‘보수 혁신이 우선’이라는 명분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통합의 조건은 당 대 당 통합 같은 기술이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정말 제대로 변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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