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중년 남성이 가정폭력으로 촉발된 싸움에서 아들의 손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들은 사건 직후 자수했으며, 경찰은 존속 살해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주 필리핀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유명 관광지 세부 근처 파나이섬 일로일로주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20대 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아들에게 목이 졸려 숨졌다. 아들은 살해 도구로 밧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모처럼 가족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가 술에 취해 어머니를 위협하는 모습을 본 아들이 아버지한테 대들었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격해져 변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가족들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며, 아들은 범행 일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밧줄, 깨진 접시 등을, 아들의 손에서는 밧줄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필리핀 일로일로, 마닐라, 바기오에서 사업체를 운영했으며 사건 현장에 있었던 가정부는 이들 부부가 평소에도 사업 문제로 싸움이 잦았다고 전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