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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소음영향권 아니다” 화성 “말도 안돼”

입력
2017.10.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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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항 ‘화성 이전’ 갈등확산

수원, 소음영향도 분석 공개

화성 “딴 공항 봐도 피해 뻔해”

경기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가 군 공항을 화성시 화옹지구로 옮기더라도 매향리 등 인근 주요 지역은 법이 정한 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 이 일대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등 대대적인 ‘당근책’도 발표했다. 이전 후보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나, 화성시는 “남의 땅에 멋대로 한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두 지역간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립대(소음배상감정기관)에 1억원을 주고 의뢰해 실시한 소음영향도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 5월 소음이 가장 큰 F15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구공항 인근에서 소음을 실측, ‘소음예측지도’를 만들어 화옹지구의 소음영향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활주로에서 6㎞가량 떨어진 매향리와 궁평항, 4㎞ 떨어진 에코 팜 랜드, 서신면과 마도면 모두 75웨클 이상의 소음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웨클(WECPNLㆍWeight Equivalent Continuous Perceived Noise Level)은 항공기의 최고 소음도를 이용해 계산된 1일 항공기 소음 노출지표이다. 공항소음방지법상 75웨클 이상이 소음피해 대책사업 지역이다.

수원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군 공항이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에는 주택 등을 매입해 대규모 융ㆍ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할 뜻을 밝혔다. 군 공항 예정지 인근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도 대형 병원, 대학교, 호수공원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매향리에 있는 유소년야구장 주변으로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신ㆍ마도ㆍ송산면 일대에 복합곡물단지와 원예단지, 농업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화옹지구 발전방안도 제시했다. 이 단장은 “바다 쪽으로 전투기가 이륙하도록 군 공항을 설계해 소음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도시기반시설도 늘려 화성시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 제공

화성시는 수원시의 발표에 ‘허황된 주장으로 자치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시는 반박 자료에서 ‘수원 군 공항 모델이 되는 서산비행장 주변도 선회비행 등의 소음 피해로 고통 받는 주민이 많다’며 ‘활주로 양방향 이착륙도 불가피, (군 공항이 오면) 화성시 중심이 전투기 소음에 영구적인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철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 “화성시는 수원시의 식민지가 아니다”며 “화성시를 수원시 맘대로 만들겠다는 발상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화옹지구는 지난 2월16일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곳이다. 수원시의 이전 건의를 받아 이뤄진 결정이나, 화성시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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