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홀인원을 할 확률을 두고 여러 연구가 이뤄졌다. 1990년대 대한골프협회가 펴낸 책에는 보통 수준의 아마추어가 홀인원 할 확률은 4만5,952분의 1, 여자 프로는 4,658분의 1, 남자 프로는 3,708분의 1이라는 자료가 나온다.
또 2000년대 중반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 선수들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 일반 골퍼는 1만2,000분의 1이라고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50야드 길이에서 일반 골퍼의 홀인원 확률 8만분의 1, 200야드가 되면 15만분의 1로 늘어난다는 자료도 함께 발표했다.
최근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는 프로 선수가 직접 홀인원에 도전하는 실험을 했다. 유럽투어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일반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0만분의 1, 프로 선수의 경우 2,500분의 1이라고 한다”며 “유럽투어에서 3승을 거둔 에두아르두 몰리나리가 여기에 도전했다”고 소개했다.
첨부된 동영상을 보면 몰리나리는 145야드 거리에서 홀인원을 위해 샷을 날리기 시작한다. 몰리나리는 거의 12시간에 걸쳐 총 500번 티샷을 날렸지만 결국 한 번의 홀인원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500번째 샷을 날린 뒤 벌렁 드러누운 몰리나리는 “거의 울 뻔했다”며 “온종일 9번 아이언으로 샷을 날렸지만 하나도 넣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이 실험을 통해 프로 선수의 홀인원 확률은 최소한 500분의 1이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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