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청년들이 가장 애를 먹는 건 지역민들의 ‘간섭’과 ‘텃세’다. 옆집 밥숟가락 개수까지 파악하고 있는 농촌 정서를 귀농 청년들은 지나친 간섭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 간섭을 ‘귀찮은 것’으로 여기기 시작하는 순간, 귀농 청년들은 마을의 대소사에서 배척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귀농을 결심하기 전 시골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김사균 농촌진흥청 역량개발과장은 “청년들이 귀농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니는 것”이라며 “이후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고 마을사람들에게 농업과 관련해 이것저것 질문하면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꼽았다. 그는 “귀농 청년들이 농업을 단순히 1차 산업으로만 바라보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청년들은 단순히 ‘농사를 짓느냐’는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 영농에서 벗어나 마케팅, 유통, 체험농장 등 수익성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귀농 청년에게 요구되는 것은 영농기술뿐만 아니라 농업이라는 큰 판을 보는 시각”이라며 “단기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소 3~5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본인과 지역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귀농 적합도 테스트
나는 귀농에 어울릴까? 막상 농촌생활을 결심하려 해도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될 터. 먼저 자신이 농촌생활에 적합한 사람인지 자가진단을 해보자.
**합계점수에 따른 자가 진단
▦170점 이상: 귀농생활을 즐길 마음가짐이 됐다.
▦150점 이상: 귀농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 귀농ㆍ귀촌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계획을 세워야 한다.
▦130점 이상: 귀농생활 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고, 관련 강의 등을 들으며 내공을 키워야 한다.
▦100점 이상: 귀농생활이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농촌체험마을이나 주말농장을 찾아 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100점 이하: 전원생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료: 농촌진흥청 농업기술 길라잡이 ‘귀농 귀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