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장례식에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을 포함한 초당적 조문특사단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야당 의원의 대통령 특사 파견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여야 협치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으로 특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이달 26일 태국에서 열리는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우리 정부에 특사를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청와대는 야당과 조율을 거쳐 특사를 보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달 1~7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소속 여야 의원을 11일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을 갖는다. 면담에는 동북아의원외교단 단장인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이석현ㆍ김두관 의원,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이 참석한다.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원외교단의 방미결과를 경청하고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의원들과 소통하며 정보와 상황도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사단 파견과 의원단 면담은 외교안보 현안을 고리로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협치에 시동을 걸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 초청 오찬에서 “여야 간 적어도 안보에 관해서는 늘 인식을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구성되면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기국회에도 오셔서 국정설명을 해달라”고 문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요청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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