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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 코앞인데… 미술단체 반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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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 코앞인데… 미술단체 반발 ‘악재’

입력
2017.10.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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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들 “공감대 없는 행사는

성공할 수 없다”비판 성명 발표

예산집행 등 12개 행정정보 요청

전남도, “홍보 부족 외 문제 없다”

2017 전남 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 포스터
2017 전남 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 포스터

전남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2017 전남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악재를 만났다. 목포문화연대 등 전남 미술인 단체들이 “지역민과 미술인들의 공감대 형성이 안 된 비엔날레는 성공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7 전남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가 1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간 목포시와 진도군 등지에서 개최된다. 프레비엔날레는 올해 7월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한 ‘2018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의 사전 행사로, 전 세계 11개 나라 232명의 수묵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도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수묵행사”라고 평가했다. 도는 프레비엔날레가 ‘남도문예 르네상스’ 선도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내년 본 행사의 성공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행사 진행 등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도는 ‘수묵의 여명– 빛은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를 내걸고 목포의 갓바위권과 유달산권, 진도 운림산방권 등 3개 권역 8개 전시공간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본 전시장인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목포 원도심의 유휴 공간, 진도 운림산방 일원, 전남도청 등 기존 시설과 공간을 활용해 10개 전시와 14개 교육ㆍ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70명과 중국, 타이완, 태국, 인도, 프랑스, 독일, 호주, 미국 등 9개국 27명 등 총 97명이 참여해 1,000년 전통 수묵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12일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한국 수묵화의 현황과 문제점, 가능성을 점검해 2018년 비엔날레의 방향을 모색하는 ‘수묵을 말하다’가 펼쳐지며, 13일에는 한국, 중국, 타이완, 미국 등 커미셔너, 평론가들이 각 나라 수묵화 현황과 현대 미술로서 수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이번 프레비엔날레는 전통 회화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행사”라면서 “목포와 진도라는 ‘연계된 권역’, 도심 곳곳의 ‘열린 공간’으로 확장해 펼쳐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문화연대와 (사)한국미술협회 목포지부 등 13개 미술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남도민과 미술인들의 공감대 형성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비엔날레를 추진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대회조직위원회도 갖추지 않았고, 작품ㆍ작가 선정과 예산, 사업추진 상황 등과 관련된 문서도 없다”며 “행사 진행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없이 졸속적이고 미숙한 행사진행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원점에서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3일 목포문화연대는 전남도에 10억 원의 예산집행 등 12가지의 행정정보에 대한 공개를 요청했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대표는 “이번 프레비엔날레는 보이지 않은 손이 움직이면서 대회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정작 전남의 국제대회가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모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비상식”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전남의 각 예술단체가 지분을 요구하는 대회가 아닌 국제행사로 총감독과 전문가인 큐레이터가 작품을 선별한 전시회”이라며“전시회 홍보 부족은 인정하나 다른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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