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동명이인 골퍼 김지현2와 김지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그야말로 ‘지현 천하’였다.
‘지현 천하’의 스타트는 김지현(26ㆍ한화)이 끊었다. 그는 지난 4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6월에도 S-OIL 챔피언십와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2차례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투어에선 김지현을 필두로 이지현(E1 채리티 오픈)과 김지현2(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오지현(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ㆍ한화 클래식) 등 지현이란 이름의 선수들이 차례로 정상 고지를 밟았다.
김지현은 최근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현 천하’에 대해 “서로 좋게 작용한 것 같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지현2(롯데)도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동명이인이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간다”며 “(오)지현(21ㆍKB금융)이와도 친한 사이다. 서로 다 잘되면 좋겠다. 그러면 ‘지현’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으니 그게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웃었다.
김지현은 12일부터 나흘간 이곳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최근 열린 KLPGA 투어 2개 대회에서 연속 ‘톱10(3위-7위)’에 들었다. ‘톱10’ 진입은 지난 6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준우승 이후 9개 대회 만이었다.
김지현은 “골프가 계속 잘될 순 없다. 성적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 믿고 있다”며 “여름에 약한 편인데 그것 때문인지 한동안 골프가 잘 안됐다. 물론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사진=KLPGA 제공.
그는 “대회 마다 ‘톱10’에는 꾸준히 들려고 노력 중이다. 감각을 끌어올리면 승수나 기록, 수상 같은 것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리부터 승수나 기록, 수상 등을 목표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는 한화골프단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다른 골프단과 달리 선수단이 가족 같은 분위기다. 잘 될 때는 서로 칭찬해주고, 부진할 때는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며 “골프단에선 트레이너, 골프장, 콘도 등도 아낌없이 지원해준다”고 언급했다.
김지현은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LPGA 투어 선수로는 김지현 외에도 다승(4승)과 상금(9억9,940만2,535원) 1위 이정은(21ㆍ토니모리)을 비롯해 오지현,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 김해림(28ㆍ롯데) 등이 출격한다.
이 대회 역대 챔피언 14명 중 4명이 KLPGA 투어 선수였다. 지난 2003년 안시현(33ㆍ골든블루), 2005년 이지영(32), 2006년 홍진주(34ㆍ대방건설), 2014년 백규정(22ㆍCJ오쇼핑)은 KLPGA 투어 상위랭커에 주어지는 출전권으로 이 대회에 나서 정상에 섰다.
이 대회는 KLPGA 선수로서 LPGA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이지만, 정작 김지현은 “해외 진출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영종도=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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