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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남포미술관 사진ㆍ설치ㆍ조각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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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남포미술관 사진ㆍ설치ㆍ조각 기획전

입력
2017.10.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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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ㆍ박성태ㆍ찰리 3인 3색

개성ㆍ실험 담긴 작품 선보여

박성태 사진작가의 ‘비린내’ 작품.
박성태 사진작가의 ‘비린내’ 작품.

전남 고흥군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이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사진가 강신호ㆍ박성태, 설치미술가 찰리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 3인 3색 기획전을 연다. 이들 작가는 유년 시절 경험과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비롯해 민중들의 원초적인 삶의 본질을 색과 냄새, 버려진 것을 통해 각기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강신호(56) 사진가는 바다와 꽃, 달 등의 자연적 소재를 통해 절대적인 푸른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작품 곳곳에 배어 있는 푸른빛은 작가의 표현처럼 “슬픔처럼 박히고 고통처럼 허우적거리는 침묵의 언어”로 이어진 자화상이다. 슬픔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의 사진은 일반적인 풍경 사진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적이다.

2014년 ‘우리 안의 한센인-100년만의 외출’ 작품으로 사진계의 주목을 받은 박성태(50) 작가는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의 삶의 냄새인 ‘비린내’를 통해 민중들의 원초적인 삶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사진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여수지역 어시장과 공판장을 중심으로 촬영한 비린내는 바다 사람들의 삶의 강한 의지와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설치미술가 찰리(51)는 콘크리트와 먹을 이용한 ‘영혼 시리즈’와 폐목을 재활용해 조형화한 ‘고도를 기다리며’, 버려진 현수막을 이용한 설치 작업 ‘자본의 터널’ 등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선보인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세계와 인간관계의 복합적인 요소,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포미술관 곽혜원 학예사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도전의식과 실험정신을 가진 참신하고 개성 있는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매주 월요일 휴관)까지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강신호 사진작가의 ‘푸른빛’ 작품.
강신호 사진작가의 ‘푸른빛’ 작품.
설치미술가 찰리 작가의 작품 ‘영혼’.
설치미술가 찰리 작가의 작품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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