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과 이민기의 호흡이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홈리스’ 윤지호 역의 정소민과 ‘하우스푸어’ 남세희 역 이민기의 호연이 극을 든든하게 이끌며 60분을 빈틈없이 꽉 채운 것.
특히 집에서 쫓겨나게 된 보조 작가 윤지호(정소민 분)와 ‘합리주의자’로 원칙을 고수하는 디자이너 남세희(이민기 분)의 임팩트 있는 활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반부터 두 사람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을 유쾌한 기조로 보여주며 시청자의 웃픈 감성을 자극했다.
먼저 작품을 끝내고 석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온 지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다. 바로 함께 사는 남동생 지석(노종현 분)이 그새 여자 친구와 아이를 갖고 살림을 차린 것. 정소민은 망연자실한 윤지호의 심정을 표현해 보는 이들이 그녀를 절로 응원하게끔 만들었다고.
하우스푸어로 대출금을 갚는 일이 시급한 세희는 월세를 받기 위해 방 한 칸을 세놓지만 번번이 마음에 들지 않는 최악의 하우스 메이트만 만났다. 선전포고를 하고 단호하게 계약서를 찢은 그이지만 새로운 세입자 지호에게는 “마음에 쏙 든다”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민기는 딱딱한 말투와 담담한 표정으로 ‘합리주의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서로의 니즈가 정확히 일치해 성사된 이들의 한 집 살이가 흥미진진하게 시작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아직 얼굴은 모르는 채 서로를 동성으로 알고 있는 둘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방송 말미, 3년간의 짝사랑에 실패하고 회의감에 빠진 지호는 이를 지켜본 세희의 말 한마디에 위안을 받았다. 이에 처음 만난 이 남자에게 먼저 입맞춤을 건네는 장면과 “우리 모두 이번 생은..처음이니까”라는 대사는 가슴 속 울림을 전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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