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이 기대 이상의 첫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9일 밤 10시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1회(극본 정도윤/연출 김영균)가 처음 방송됐다. 무엇보다 '마녀의 법정'을 매력적으로 만든 건 배우 정려원의 변신이었다. 정려원은 드라마로는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로는 4년 만에 돌아왔다. 그가 맡은 마이듬 역은 출세욕 있고 카리스마 있는 검사였다.
마이듬은 상사 오수철 부장(전배수 분)의 성추행 사실을 당당하게 증언했다. 정의감이 전부는 아니었다. 마이듬은 누구보다 출세욕이 많은 캐릭터로, 처음엔 오수철 부장의 성추행을 덮기 위해 피해자에게 무릎까지 꿇을 정도였다. 하지만 오수철 부장이 약속한 자신의 출세가 거짓임을 알고는 태도를 180도 돌변, 그를 곤궁에 몰아넣었다. 더불어 오수철이 자신에게 한 성추행을 낱낱이, 반말로 늘어놨다.
마이듬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읜 그는 어머니(이일화 분)마저 실종되는 일을 겪었다. 더구나 그의 어머니는 서장 조갑수(전광렬 분)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를 검사 민지숙(김여진 분)에게 제출하려다 조갑수에게 발각되면서 실종된 터. 방송 말미 마이듬이 민지숙이 있는 여성아동범죄 전담부로 인사 이동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를 키웠다.
정신과 의사 출신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과 마이듬의 케미스트리도 기대된다. 마이듬은 첫 만남부터 여진욱을 변태로 오해하면서 웃음을 자아냈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여진욱이 마이듬의 진술을 받아내는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했다. 마이듬이 상사의 성추행을 곧대로 진술하는 것을 보고 여진욱은 그에게 "좋은 사람" 같다고 했지만 마이듬은 "앞으로 엮이지 말자"며 쌩하니 돌아섰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나란히, 여성아동범죄 전담부에서 만났다. 마이듬, 여진욱이 앞으로 함께 어떤 사건을 처리해나갈지, 마이듬은 자신의 어머니를 실종시킨 조갑수를 어떻게 만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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