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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상권까지 고려해
풍산동 용지 매입하고 공사 준비
롯데도 주변에 복합쇼핑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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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 운영 신세계
아울렛 건설 현대백화점과 경쟁 예고
세계 1위 가구 유통 업체 이케아가 경기 하남시에 매장을 추가로 짓고 수도권 남부(광명점)와 서북부(고양점)에 이어 강동권 유통 상권 점령에 나선다. 이케아 매장이 하남에 들어서면 이케아와 이 지역에서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 중인 신세계, 하남 인근 지역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을 건설중인 현대백화점 간 3각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부동산ㆍ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최근 경기 하남시 풍산동 일대 용지를 매입하고 점포 건립 공사를 준비 중이다. 이 지역은 서울 외곽순환도로 상일 나들목 인접지역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다. 당초 강동권 점포 입지는 서울 고덕동 상업지구가 유력했으나 서울ㆍ경기 상권을 모두 차지하려는 이케아의 전략에 따라 이번 점포 입지도 광명과 고양처럼 서울시 경계선 바로 밖인 하남이 선택됐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상일 나들목에서 하남 도심으로 연결되는 하남대로 인근에 이케아가 용지를 매입하고 매장 건설을 준비 중”이라며 “이케아는 1호점인 광명점도 광명나들목(서해안고속도로)과 석수나들목(제2경인고속도로) 인근에 건립하는 등 예전부터 접근성을 점포 입지의 최우선으로 고려해 왔다”고 말했다.
이케아의 수도권 추가 점포 입지가 하남으로 결정되면서 이 지역 상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케아와 연합 전략을 구사해 왔던 롯데도 최근 고덕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던 계획을 접고 하남 지역 입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남에서도 이케아와 롯데의 연합전략이 이어지면 다른 유통업체들에 미치는 파급력도 그만큼 강해진다.
롯데 관계자는 “고양점 이후 이케아와 연합 전략을 계속할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어느 지역에서든 서로에게 시너지가 나고 조건만 맞는다면 이케아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의 하남행 결정으로 이케아와 신세계는 고양에 이어 하남에서도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케아 하남점포 입지는 신세계 하남스타필드와 불과 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남 인접 지역인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 아웃렛을 건설 중인 현대백화점도 이케아 하남 입주에 따른 영향 분석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구리와 별내 등 수도권 동북부 상권을 노리고 있어 이케아와 직접적 경쟁은 피할 수 있지만, 서울 강동과 하남 등 인접 지역으로 아웃렛 상권을 넓히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남에 이케아 점포가 들어서면 서울에서 하남 스타필드로 들어가는 길목이 막혀 신세계로서는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케아의 하남행 결정으로 하남 지역이 갑자기 강동권 상권을 차지하려는 유통업체 간 경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는 2020년까지 국내에 총 6개 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매장 입지 지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현재 추가 점포 입지는 부산과 용인 기흥, 충남 계룡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용인 기흥과 충남 계룡에 땅을 매입했지만 어느 지역에 추가 점포를 낼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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