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 명성 전 세계 알려질 날 머지않았다”
“국내에서 오페라 자체제작 극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일”
“세계적으로 유럽 오페라 시장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오페라 시장이 중요한 때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세계 오페라 시장을 넓히겠습니다.”
최상무(42ㆍ사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총감독이 12일 개막하는 ‘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달 12일까지 5주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메인 오페라 4작품을 주축으로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2작품, 소극장오페라 4작품 등 총 10개의 공연과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관객을 맞는다. 15회를 맞아 축제 주제부터 작품 선정까지 다방면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축제 주제를 ‘오페라와 인간’(OPERA & HUMAN)으로 정한 최 감독은 “이번에 공연되는 ‘일 트리티코’ ‘리골레토’ 등 대부분의 오페라엔 삶과 죽음 같은 인문학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난다”며 “이를 관객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메인 오페라 4작품은 모두 자체 제작이다. 개막작 ‘리골레토’는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와, ‘일 트리티코’는 대만 국립교향악단과 처음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아이다’에는 오디션으로 선발된 10명의 시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고, 폐막작 ‘능소화 하늘꽃’은 200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초연된 작품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프로그램을 사서 채우는 건 축제라고 할 수 없다”는 최감독은 “무대, 의상을 비롯해 작품을 자체 제작 할 수 있는 극장은 국내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인재발굴도 축제의 중요한 역할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 기간 중 특별행사인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극장 진출 오디션’을 연다. 최종 선발자는 도이치오페라극장 활동,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역의 특전이 주어진다. 최 감독은 “발굴한 좋은 인재들이 세계로 나가 경험을 쌓고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면 오페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역 인재를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오페라가 축제 기간에만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유럽에서는 1년에 200회 공연이 열릴 정도지만 우리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 감독은 “인천과 부산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할 정도로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대중화를 위해선 공연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수”라며 “유럽 극장들처럼 직접 채용해 관리할 수 있는 합창단, 오케스트라, 발레단 등 전속 예술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유럽과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오페라 관계자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명성이 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려질 날도 머지않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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