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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3분기도 ‘불황형 흑자’ 전망…”내년까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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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3분기도 ‘불황형 흑자’ 전망…”내년까지 어렵다”

입력
2017.10.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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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올 3분기도 지난 분기에 이어 일제히 흑자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매출과 순이익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여서 조선 3사로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올해 7∼9월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3분기 현대중공업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347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70.6% 감소할 전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반적인 조선발주(추세)가 현재의 실적감소를 멈추기에는 부족하다”며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인 인력구조 등을 감안한 고정비 절감효과가 향후 어떻게 나타날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3분기에 매출액 1조8,139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매출은 35.1%, 영업이익은 60.8% 감소한 수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2분기와 같은 일회성 원가 부담(해양플랜트 사고 수습비용)은 없으나 진행 중인 구조조정으로 관련 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출 급감과 구조조정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주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독보적 입지를 확보한 해양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 등 주력시장의 회복이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수주가 일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려 내년까지도 이 같은 불황형 흑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권매매가 정지돼 증권가 전망치가 나오지 않은 대우조선의 경우 업계에선 1분기와 유사하거나 조금 많은 수천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양플랜트 손실을 모두 반영한 데다 고부가가치 LNG선박 인도가 하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선 3사 모두 3분기 실적은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순이익이 무려 78.0%하고, 삼성중공업의 순이익은 7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도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일감이 크게 줄었으나 고정비 부담이 늘고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탓에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독 11개 중 3개의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이 심화하자 조선사업 부문 인력 600여명을 대상으로 5주간 순환 휴직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2개 독 가동을 멈춘 삼성중공업도 순환 휴직 시행을 놓고 노사가 협의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초부터 무급 휴직을 시행했다.

새로 만드는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도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선가는 8월 현재 124포인트로,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째 120포인트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1월 선박의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매출이 줄고 구조조정 강도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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