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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본격 제작 참여? 주인이 요리 할 줄 알아야”(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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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본격 제작 참여? 주인이 요리 할 줄 알아야”(인터뷰①)

입력
2017.10.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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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범죄도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마동석이 '범죄도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이번 추석 시즌 극장가의 복병은 단연 영화 ‘범죄도시’다. ‘남한산성’ ‘킹스맨2’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미리 격돌을 예고한 상황에서 웬만한 자신감 없이는 여기에 끼어들 수 없었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추석 개봉을 확정했고, 이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고루 받고 있다.

마동석은 “같이 개봉하는 영화들 모두 대작이다. 한국영화는 다 잘 됐으면 좋겠다. 추석에 가족영화 말고 액션영화를 개봉하는 건 생각 못해봤는데 그렇게 결정이 났더라. 일단 다들 좋다고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무대인사를 돌고 있는데 다들 소리쳐준다. 예전엔 엄청 심심했던 무대인사도 있었다”라고 웃었다.

이번 작품은 마동석에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마동석은 ‘함정’ ‘두 남자’ 등 작은영화부터 ‘부산행’ ‘악의연대기’ 등 멀티캐스팅 상업영화를 많이 해왔다. ‘범죄도시’는 ‘이웃사람’ 이후 오랜만에 본인이 전면으로 나선 상업영화인데다가 마동석이 직접 시나리오 기획 단계까지 참여한 영화이기 때문에 더 많은 애정이 갈 수밖에 없는 것.

마동석은 “제작자들도 감독도 고생을 많이 했다. 강윤석 감독은 대본도 여러 번 썼고 오래 기다렸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하게 된 강윤석 감독은 마동석이 영화를 시작했을 때쯤인 십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마동석은 “이야기를 해보니 사람이 굉장히 좋더라. 글도 좋았다. 감수성도 예민하면서 액션도 좋아한다. 자기 글 보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다.(웃음) 내가 과거에 운동한 것도 알고, 내가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도 알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잘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동석이 '범죄도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마동석이 '범죄도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액션과 코미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범죄도시’는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대사 연기로 빛을 발한다. 특히 영화 초반 마동석이 경찰서에 등장하면서 치고받는 대사는 마치 애드리브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마동석은 “초반은 애드리브 아니고 대사다. 애드리브처럼 대사를 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영화 속 중요한 신 중 하나인 막내 형사를 위로해주는 신의 대사가 애드리브였다고 밝혔다. 그는 “후배가 다쳐서 형사를 그만둔다고 말하는 신에서 내가 ‘다들 안 무서운 척 하지만 다 똑같다. 다른 사람들이 과도를 들어도 깜짝깜짝 놀란다’라고 대사를 치는데 애드리브다. 내가 맡은 캐릭터에 잘 맞으면서도 처음으로 후배에게 ‘형사도 무적의 초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한 말이다.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잡히면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손길이 어느 하나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마동석은 영화 기획과 웹툰을 비롯한 시나리오 개발에 힘쓰고 있다. ‘범죄도시’는 영화 ‘함정’에 이어 두 번째 결과물이며, 앞으로 개봉할 ‘챔피언’ 역시 이곳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노하우가 이미 쌓여 있기 때문에 마동석을 이제 단순히 배우로 부르는 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손을 내저으며 “‘범죄도시’도 시나리오 기획까지만 참여하고 본격적으로 들어갈 때는 제작자들이 했다. 제작을 직접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제작을 하려면 출연을 하지 않고 해야 한다. 그런데 출연을 안 한다고 하더라도 제작자로 나서는 건 안 할 것 같다.(웃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했다. 이후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 놓고 제작사를 설립하는 사람도 있지 않냐는 말에 마동석은 “그건 아니다. 요릿집 주인은 직접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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