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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자 5명 중 1명은 다주택 보유…1인당 2억2000만원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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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자 5명 중 1명은 다주택 보유…1인당 2억2000만원 부채

입력
2017.10.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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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92조…가계빚 20.3% 차지

주택 많을수록 빚 크게 늘지만

보유자들 소득은 큰 차이 안 나

갭투자 빚, 전세금 등으로 갚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빚을 내 집을 산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주택담보대출이 2건 이상인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진 빚은 1인당 2억 2,000만 원씩 모두 292조 원에 달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9일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 평가정보’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개인 명의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622만 명 중 2건 이상 보유자는 21.2%인 132만 930명에 달했다.

주택 한 채당 1건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빚을 내 집을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인 셈이다.

가계부채 총액은 1,436조원, 보유자는 1,85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7.1%를 차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65.3%인 938조 원,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은 20.3%인 292조 원이다.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1인당 평균 부채규모는 2억 2,094만 원, 1인당 평균 연소득은 4,403만 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2,755만 원으로 추산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SR은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자동차담보대출 등 모든 금융권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매년 갚아야 할 빚의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DSR이 100%를 넘어서면 연간 벌어들인 돈을 모두 들여도 원리금 상환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2019년부터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줄 때 DSR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40대가 32.9%, 50대가 29.9%를 차지했고 연간소득은 3,000만~6,000만 원인 경우가 60.8%로 가장 많았다. 또 신용등급은 1∼3등급이 75.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집 담보 대출 3건 이상 보유자는 5%인 31만여 명에 달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부채규모는 2억 9,195만 원, 1인당 평균 연소득은 4,528만 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3,632만 원에 달해 DSR이 80.2%로 치솟았다.

또 1인당 부채규모는 주택담보대출 보유건수가 많을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부채는 1건 보유자는 1억 3,182만 원이었지만, 11건 이상 보유자는 10억 7,911만 원이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연소득은 1건 보유자가 4,136만 원, 11건 이상 보유자는 5,011만 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보유한 주택 수가 많아질수록 빚진 돈은 크게 늘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것은 '갭투자'를 통해 늘어난 빚 부담을 전세금으로 메우거나 월세나 임대소득으로 갚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보유건수가 5건을 넘어서는 시점에 DSR은 100%를 넘어섰다. 연간소득을 모두 써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중 신용대출 보유자는 전체의 44%인 58만 1,829명에 달했고, 카드론 보유자는 13.7%,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자는 2.2%, 대부업 대출 보유자는 1.7%였다.

이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넉넉하게 받지 못했거나 다른 대출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건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동시에 신용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1인당 부채는 2억 7,769만 원으로 올라갔고, DSR도 80.6%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3건 이상이면서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등을 보유한 경우 DSR이 100%를 넘어서 연체위험은 더욱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순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미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이 두 번째, 세 번째 대출을 받을 경우 연체율이 높아지고 부실화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 대책은 다주택자가 추가로 대출을 받을 경우 더 엄격하게 심사를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을 대책은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를 개선한 신DTI를 핵심으로 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DTI는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이때 원리금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만 반영돼 있다. 여기에 기존 주택담보대출 원금과 이자까지 포함시킨 게 신DTI다. 신DTI가 적용되면 다주택자의 ‘갭투자’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연소득에는 주택담보대출 만기시 평균예상소득이라 사회초년생에는 유리하고 50대 이상 중년층에는 불리하게 된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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