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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드론으로 겨울철 야생동물에 먹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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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드론으로 겨울철 야생동물에 먹이 주고 싶어요”

입력
2017.10.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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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한국외대부설고등학교

드론 탐구 동아리 ‘합스랩’

드론페스티벌 위해 구슬땀

“자율주행 성공이 최종 목표”

경기 용인외고 드론동아리 합스랩 회원들이 윤태선(왼쪽에서 두 번째) 지도교사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 용인외고 드론동아리 합스랩 회원들이 윤태선(왼쪽에서 두 번째) 지도교사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율주행 드론을 만들어 겨울철 야산에서 굶주리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요.”

경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드론동아리 ‘합스랩(HAFS LAP)’은 지난해 2학기 결성된 초보 모둠이지만, 포부는 크고 당찼다. 합스랩은 용인외고 200여 개 동아리 가운데 유일하게 드론을 탐구하는 공학 동아리다.

애초 3D 프린터를 통한 의수 제작 등 DIY 활동을 구상했으나 드론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높아 분야를 전환했다. 합스랩은 요즘 적당한 크기의 드론을 사 메인보드를 바꾸고 여기에 하드웨어와 호환되는 자율주행 포함 소프트웨어를 입력하는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1,2학년 회원 22명을 이끌고 있는 이채영(18ㆍ2학년) 양은 “애초 설계된 대로만 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스스로 장애물을 인식하고 이를 회피하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드론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GPS가 아니라 적외선 센서나 카메라 이미지 등을 이용, 장애물을 인식하게 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못지않은 학생들의 창의적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는 이 학교 윤태선(47) 교사다. 컴퓨터 분야를 담당하는 윤 교사는 1대에 최소 20만~30만원 하는 드론을 자비를 들여 구입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윤 교사는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워낙 뛰어나 내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웃었다.

합스랩은 동아리 결성 이후 처음으로 ‘2017 용인 드론페스티벌’에 참가,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실력을 겨뤄보기로 했다. 드론챌린지ㆍ자율주행 등 대회에서 입상해 상금을 타면 윤 교사의 부담도 덜고 자신들의 연구활동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2학년 신혜리(18) 양은 “모두들 상금을 받아 자율주행 드론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 발표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

합스랩이 참가하는 드론페스티벌은 오는 27~28일 기흥구 언남동 옛 경찰대학교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에서 열린다. 용인시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드론 체험, 교육, 산업전시 등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치러진다. 1회성 행사가 아니라 드론 인재 양성이 목적인 교육형 축제인 만큼, 합스랩 등 중ㆍ고교생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합스랩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자, 드론조종 훈련에 땀 흘리고 있다. 대회가 주어진 미션(장애물)을 통과해 최단시간 완주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어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탓이다.

그 동안 연구중심의 동아리 활동을 해왔지만, 드론조종에 대한 합스랩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올 초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회원이 된 김근형(17ㆍ1학년) 군은 “한 달이면 10년 드론을 조종한 어른도 이길 수 있다”며 “방송에서 곧잘 드론을 조종하는 김건모 아저씨가 대회에 나온다면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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