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가 그토록 염원했던, 그레이와 협업을 이뤄냈다.
8일 밤 10시40분 방송된 KBS2 2부작 추석 파일럿 예능 '건반위의 하이에나' 2회에서는 정재형, 그레이, 윤종신, 펜타곤 후이가 만든 완성곡의 라이브 무대가 베일을 벗었다.
먼저 정재형은 정승환과 함께 '그댄 모르죠' 무대를 선보였다. 우아한 피아노 선율 위에 감성적인 정승환의 음색이 어우러지며 가을 밤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슬리피와 함께한 그레이의 작업 과정 및 완성곡 무대가 공개됐다. 슬리피는 과거 여러 방송에서 '그레이의 비트를 받고 싶은데 그레이가 전화를 안 받는다'는 일화를 언급한 터. 슬리피가 그토록 염원하던 그레이와 작업이 단연 화제를 모았다.
작업실에서도 슬리피는 "드디어 (음원)깡패가 되는구나"라며 설레 했고, 심지어 "비트 앞의 '그레이' 부분이 크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레이가 만들어놓은 비트 중에는 슬리피의 마음에 썩 드는 게 없었다. 그레이는 "무조건 다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날 새로 음원을 만들었다. 그날 '멘붕'이 왔었다. 제가 슬리피 형 전화를 안 받았을 때 형이 이런 기분이었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이후 비트가 정해졌고, '잘'(I'm fine)이라는 제목이 나오면서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후디도 합세해 '건반위의 하이에나' 프로그램상 최다 인원으로 곡이 만들어졌다.
슬리피는 계속 음원 차트 순위에 대한 갈망을 보였는데, 그레이는 "(이번 작업이)슬리피에게 한가위 선물 같은 것"이라며 "이젠 (슬리피에게)그레이가 중요한지 순위가 중요한지 모르겠다. 순위가 잘 안 되면 다신 저 안 찾을 거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레이, 슬리피, 로꼬, 후디가 '잘' 무대를 펼쳤다. 슬리피는 "결과물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무대를 본 윤종신은 "차트 상위권을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강화성 작곡가와 함께한 '너를 찾아서' 무대를 준비, 소화했다. 펜타곤 후이는 최근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초등 래퍼' 우찬과 함께 'Wake me up' 무대를 선보였다.
한편 '건반위의 하이에나'에서 소개된 네 곡의 음원은 9일 정식으로 발매된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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