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결혼 가능성은 비정규직보다 5배 높아
정규직은 비정규직에 비해 남녀 모두 결혼 확률이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기 집을 가진 남성이 결혼에 골인할 가능성은 집이 없는 남성에 비해 7.2배나 높았다.
8일 주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과 김민석 충북대 교육학과 박사과정의 ‘청년층 결혼 이행에 대한 개인 및 사회가구의 경제적 배경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소득이 있는 청년층 중에서 정규직 남성은 비정규직 남성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4.6배 높았고, 정규직 여성은 비정규직 여성 대비 4.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의 자산, 소득, 소비 지출 등의 정보를 담은 재정패널의 6차년도(2013년)∼9차년도(2016년) 자료를 토대로 자가주택 보유 여부, 연간 지출 금액, 근로 여부, 정규직 여부 등의 변수 별로 추적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가 보유 남성의 결혼 확률은 그렇지 못한 남성에 비해 7.2배 높았고, 자가 보유 여성의 결혼 확률은 미 보유 여성보다 1.8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는 부채가 많을수록 결혼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지방 거주 여성은 수도권 거주 여성에 비해 결혼 가능성이 1.7배 높았다.
보고서는 “정규직 일자리를 갖고 자가 소유의 집을 보유하고 지출 여력이 높은 남성이 결혼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인이 좀 더 다양한데 근로 여성일수록 결혼 가능성이 높지만 근로시간이 많고 고소득인 경우에는 오히려 가능성이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 모두 근로소득이 있고 정규직인 경우 결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봐 질적으로 우수한 일자리 지원 중심의 청년 정책이 저출산ㆍ고령화의 근본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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