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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타고 골프장? 한화 클래식, 갤러리 관전 접근성 높인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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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타고 골프장? 한화 클래식, 갤러리 관전 접근성 높인 모범 사례

입력
2017.10.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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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클래식에 몰려든 갤러리들./사진=한화 클래식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골프 갤러리 유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대회 장소인 골프장의 접근성이다. 인천, 수원 등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갤러리 유치는 강원 등 외지에서 대회가 개최될 때보다 훨씬 수월한 편이다.

대회장까지 가는 데 승용차를 이용하는 갤러리들도 많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골프 팬들도 적지 않다. 대회 주최 측이 대개 대회 기간 특정 지하철역에 셔틀 버스를 배치하는 이유다.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 간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은 갤러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최 측의 노력이 크게 돋보인 대회로 꼽힌다.

이 대회는 강원도 춘천시의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펼쳐졌다. 주최 측인 한화그룹은 대회 장소가 주말 교통 체증이 심한 춘천인 것을 고려해 전세열차 운영이라는 획기적인 발상을 내놨다. 국내 골프 대회에 전세열차가 운행된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대회 최종일인 지난 달 3일 갤러리 편의를 위한 무료 전세열차는 8칸짜리 2편(왕복 운행)으로 운영됐다. 이 전세열차는 이날 오전 10시5분과 11시12분에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을 경유한 뒤 굴봉산역에 도착했다. 주최 측은 굴봉산역에서 골프장까지 4㎞ 구간에는 셔틀버스를 배치했다. 대회가 끝나면 갤러리들이 굴봉산역에서 오후 5, 6시에 출발하는 전세열차를 다시 이용해 귀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화 클래식 전세열차 운행 안내 포스터./사진=한화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한화그룹 측은 "8칸짜리 전세열차 1편당 1,600명씩(입석포함) 총 3,200명이 이용 가능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갤러리들이 골프 경기는 물론 인근 지역의 자연까지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자연 수목원인 제이드 가든 수목원을 개방하도록 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보물찾기와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이러한 조치는 가족단위 골프 갤러리 문화 형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명품 회원제 골프장을 표방하는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은 평소 대규모 방문객을 수용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산악 지형에 위치해 있다 보니 주차장도 다른 곳에 비해 협소한 편이었다. 그러나 주최 측이 전세열차라는 ‘통 큰 지원’을 함으로써 갤러리들은 한층 편안하고 풍요롭게 골프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사실 국내 골프장 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굉장히 까다로운 곳이 적지 않다. 투어 대회장에 가보면 접근성과 관련해 볼멘 목소리를 내는 골프 팬들도 더러 있다. 한화그룹의 이 같은 노력은 갤러리들로 하여금 골프 관전을 기회를 증대시키고 관전의 편의를 도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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