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4세 문해력ㆍ산술력은 1위
청장년 고용성별 격차 85위 그쳐
한국의 인적자본 능력이 전 세계 130개국 중에서 27위로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이나 고등교육 이수 등 능력 계발 측면에선 최상위권이었으나, 노동참여율이나 성별 격차 등에선 여전히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7일 세계경제포럼(WEF)의 ‘2017 글로벌 인적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적자본 지수는 69.88점으로 130개국 가운데 2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6.89점보다 점수는 하락했으나, 순위는 오히려 32위에서 다섯 계단 상승했다. 이번 보고서는 각국의 연령별 그룹을 0~14세, 15~24세, 25~54세, 55~64세, 65세 이상 등 다섯 개로 나눈 뒤, 각각의 학습과 고용, 계발, 현황을 0(최악)에서 100(최선)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세부 항목별로 한국의 인적 자본 지수를 살펴보면, 15~24세의 문해 능력과 산술 능력이 100점을 기록, 전체 1위를 차지했다. 15세~24세의 고등교육 등록률도 세계 2위 수준이었고, 15세 이상 64세 이하의 초등교육 및 중등교육 이수율 또한 85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적자원 배치에선 열세가 뚜렷했다. 15~24세의 노동 참여율은 120위(28.1점)로 최하위권이었다. 25~54세의 경우도 101위에 불과했다. 한국의 고용 성별 격차도 상당히 낮은 점수를 보였다. 15~24세는 100점으로 세계 1위였으나, 25~54세는 72.5점에 그쳐 85위를 기록, 전체 점수를 뚝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산과 육아를 거의 여성이 전담하는 데에서 기인한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순위에서 1위는 노르웨이(77.12점)가 차지했다. 핀란드(77.07점)와 스위스(76.48점), 미국(74.84점), 덴마크(74.40점)가 각각 2~5위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싱가포르가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고, 일본과 중국은 각각 17위와 34위에 올랐다. WEF는 한국과 일본이 노령층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 좋은 점수를 얻었으나, 지속적인 고용 성별 격차로 인해 전 연령층에서 노동참여율이 떨어진 점이 종합 순위를 끌어 내렸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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