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연 1%대 저금리로 돈을 빌려 고객들에게는 연 20%가 넘는 금리로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23조9,915억원을 빌렸다. 이중 92%에 달하는 22조660억원은 1% 초과~2% 이하 금리로 마련했다. 1조9,255억원은 2% 초과~3% 이하 금리로 빌렸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고객들 대상으로 현금서비스는 평균 20.2%, 카드론은 평균 14.4% 금리로 돈을 빌려줬다. 조달금리 대비 대출금리 차가 20%포인트에 육박하는 셈이다.
KB국민카드도 13조1,884억원을 1% 초과~2% 이하 금리로, 1조8,484억원은 2% 초과~3% 이하 금리로 마련했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19.4%, 카드론은 14.5%로 빌려줬다. 삼성카드는 17조5,200억원을 1% 초과~2% 이하로, 6조3,805억원을 2% 초과~3% 이하로 빌려 현금서비스 20.8%, 카드론 15.4%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 같은 저금리 조달ㆍ고금리 대출로 카드사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7개 카드사 이자 비용은 4,562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3,920억원으로 14.1% 줄었다. 반면 현금서비스ㆍ카드론 수익은 같은 기간 1조92억원에서 1조1,173억원으로 10.7% 늘었다.
제 의원은 “법정 대출금리를 20%까지 낮추기로 한 상황에서 카드사가 지금처럼 이자 마진을 많이 남기는 식의 장사를 한다면 대부업체보다 더한 고금리 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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