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이 한국의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현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은 총 1만4,247대로 집계됐다. 이는 리비아(4만872대)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중고차 수출 규모는 2014년만 해도 5,818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만2,841대로 4배 급증하면서 리비아(5만1,445대)와 요르단(2만8,036대)에 이어 세 번째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올해는 요르단을 넘어 2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수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5,655만3,000달러로 요르단(1억625만9,000달러)과 리비아(7,418만7,000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최근 5년 동안 중고차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제 규모에 비해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신차 가격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휘발유보다 저렴한 가스연료 중고차 운행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코트라 산토도밍고무역관의 도미니카공화국 관세청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 중고차 수입 물량은 총 8만4,836대로 2012년보다 123% 늘었다. 올해는 최초로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지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23.8%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 도요타(19.4%)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기아차는 15.1%로 전년 대비 4.2%포인트나 성장해 혼다를 꺾고 3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 한국산 수입차 물량은 현대차가 약 8,000대, 기아차가 약 5,000대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쏘나타가 6,000여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K5(2,600대), 쏘렌토(1,500대) 순이었다.
코트라 산토도밍고무역관은 “한국산 중고차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격 대비 높은 품질로 인기가 높다”며 “현대ㆍ기아차의 신차 판매와 한국산 차량 부품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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