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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국내 수혜자는 민음사

입력
2017.10.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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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번역된 가즈오 이시구로 대표작 여섯 권.
국내 번역된 가즈오 이시구로 대표작 여섯 권.

2017 노벨문학상의 국내 최대 수혜자는 출판사 민음사다. 수상자인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국내 출간된 저작물 중 앤솔로지를 제외한 단행본은 총 8종 9권이다. 이중 7종 8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또 다른 수혜자는 시공사로 2015년 ‘파묻힌 거인’을 국내 소개했다.

민음사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 등 1980~90년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다수 출간한 ‘전통의 강자’였다. 하지만 2009년 문학동네가 세계문학전집을 출시하면서 강자의 입지가 흔들렸다. 문학동네는 2009년 헤르타 뮐러, 2010년 바르가스 요사, 2014년 파트릭 모디아노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대표작을 잇달아 출간하면서 민음사의 위상을 위협했다.

민음사는 문학동네의 공세에 맞서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인 ‘모던 클래식’을 출시했다. 동세대 최고 작품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등을 소개하며 20세기 유럽 문학을 보듬었던 기존 세계문학전집과 차별화에 나섰다.

‘모던 클래식’ 시리즈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소개된 작가가 올해 수상자인 이시구로다. 민음사는 2009년 11월 ‘모던 클래식’을 출범시키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2권)을 시리즈 3번으로 출간했고, ‘남아 있는 나날’(34번)과 ‘녹턴’(36번)도 이 시리즈를 통해 국내 소개했다. ‘창백한 언덕의 풍경’(61번),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75번)도 마찬가지다.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의 최신작 ‘개구리’를 이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 민음사는 5년 만에 다시 쾌재를 부르게 됐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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