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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동강난 말티재 생태축, 93년 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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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동강난 말티재 생태축, 93년 만에 복원

입력
2017.10.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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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루금 복원 일환

일제 강점기 동강이 끊겼다 93년 만에 복원된 충북 보은 말티재 생태축 모습. 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동강이 끊겼다 93년 만에 복원된 충북 보은 말티재 생태축 모습. 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국도 건설로 동강이 났던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이 93년 만에 복원돼 인근 야생 동물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

5일 보은군에 따르면 장안면 장재ㆍ갈목리에 걸친 말티재 정상부(해발 430m)의 생태축 연결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3일 개통한다.

산림청 백두대감 마루금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국비 등 총 58억원을 투입해 동강난 절개지를 길이 79m, 폭 12m, 높이 20m의 터널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터널은 3층 구조로 조성했다. 터널 맨 위는 폭 59m 규모로 야생동물이 오가는 숲을 복원했다.

차량이 오가는 도로 2층에는 보행자 통로와 최대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생태문화교육장을 갖췄다. 기와지붕도 얹고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라고 적힌 현판도 설치했다. 군은 이 곳에 속리산과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

말티재는 일제 강점기인 1924년 국도 37호선이 고객마루를 관통해 열두 구비로 나면서 생태축이 끊겼다. 인근에는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 수리를 비롯해 담비, 하늘다람쥐 등 희귀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말티재는 인근에 조성된 꼬부랑길 산책로와 연결돼 속리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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