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쳤던 2017 프로야구가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144경기 동안 눈부신 성과를 남긴 이들의 최우수선수(MVP)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를 빛낸 ‘최고의 별’ 후보는 3파전 양상이다. 8년 만에 KIA의 정상 등극을 이끈 20승 투수 듀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그리고 홈런왕에 오른 최정(SK)으로 압축된다. MVP는 취재기자단 투표를 통해 내달 6일 주인공이 가려진다.
양현종, 헥터는 두 말할 필요 없는 KIA의 우승 일등 공신이다. 둘은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인 2, 3일 수원 kt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20승 고지를 밟고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 2명이 나온 것은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김일융(25승) 이후 32년 만이다.
양현종과 헥터가 각각 어필할 수 있는 점은 희소성, 200이닝 돌파다. 양현종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무려 22년 만에 토종 선발로 20승을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정규시즌 성적은 31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 헥터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1⅔)을 돌파했다. 193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보다 우위를 점한 부분이다. 헥터는 양현종과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고, 30경기 등판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로 승률왕(0.800)도 거머쥐었다.
20승 듀오에 맞서는 타자는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간 최정이다. 최정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16(430타수 136안타) 46홈런 113타점 89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684) 1위도 그의 몫이었다. 최정이 버틴 SK 타선은 KBO리그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234개)을 갈아치웠다.
신인왕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19ㆍ넥센)가 예약했다. ‘야구 천재’로 불렸던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우월한 DNA를 물려 받은 이정후는 KBO리그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리그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을 바꿔 놓았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 만장일치 수상도 점쳐진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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