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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연타석 홈런으로 안녕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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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연타석 홈런으로 안녕을 고하다

입력
2017.10.0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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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전설'은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이승엽(41·삼성)이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은퇴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로 5번으로 나서던 그가 전진 배치된 건 이날이 그의 은퇴 경기이기 때문이다.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전성기에 주로 3번을 쳤기 때문에 오늘도 3번으로 낸다"고 밝혔다.

이미 오래 전부터 결심해온 은퇴의 순간이다. 이승엽은 "물러날 시점이 됐다"며 일찌감치2017시즌 뒤 은퇴를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마지막이 다가오자 이승엽의 마음에도 커다란 아쉬움이 담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엽은 "야구장에 오기 싫은 마음이 들더라. 그만큼 나에게는 은퇴가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뒤숭숭하고 씁쓸한 마음"이라며 은퇴를 앞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어제까지는 (은퇴 경기에서) 안타도 치고 싶고, 홈런도 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 보다는 부상 없이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들의 가슴 속에 이승엽이란 선수가 있었다는 걸 전달해드리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는 소박한 목표도 전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승엽이었다. 현역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민타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 1사 3루에서 맞은 첫 타석부터 커다란 아치를 그려냈다. 상대 선발 한현희의 3구째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23호포였다. 그리고 팀이 2-1로 앞선 3회 2사 후에는 한현희의 2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24호이자 이승엽의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살아있는 전설'다운 작별이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올해까지 23년을 프로에서 뛰며 늘 정상에 있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음에도 KBO리그의 각종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날까지 통산 467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고 타점도 가장 많은 1,498개를 수확했다. 이승엽이 2003년 때려낸 56호 홈런은 여전히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은퇴 시즌까지 24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영원한 홈런 타자'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넥센을 10-9로 꺾으면서 이승엽이 떠나는 길을 승리로 배웅했다. 이날 모두 36번을 달고 뛴 삼성 선수들은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10득점을 올려 넥센을 이겼다. 팀의 승리 속에 이승엽도 웃으며 떠날 수 있었다. 이승엽은 이날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올렸다.

팬들도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이별에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이승엽의 은퇴 경기가 예정된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2만4000석의 표가 모두 팔려 나갔다. 라이온즈 파크를 가득 채운 팬들은 이승엽의 이름과 그의 등번호 36번이 새겨진 수건을 흔들며 이승엽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승엽의 타석마다 기립 박수로 그를 맞았고, 그의 타구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선수' 이승엽을 떠나보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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