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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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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고지

입력
2017.10.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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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t와의 경기 1회 말 역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KIA 양현종이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t와의 경기 1회 말 역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29)이 시즌 20승(6패)고지에 오르며 다승왕을 확정했다. KBO리그에 선발 20승을 달성한 토종 투수가 나온 것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이다.

양현종은 2일 수원 kt전에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6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양현종은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팀에 5-3승리를 안기며 선발 2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현종은 잇따른 수비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3-0으로 앞선 4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뒤로 흘려 첫 실점 했다. 공이 좌익 선상으로 굴러가는 사이 로하스가 홈을 밟은 것이다.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는 남태혁의 땅볼 타구를 이범호가 더듬어 1, 3루가 됐다. 이를 오정복이 중전 안타로 연결해 점수는 2-3이 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박기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맞이한 2사 만루에서 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양현종이 이날 허용한 2실점은 모두 실책이 빌미가 돼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양현종은 5회 2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때 로하스가 3루로 무리하게 달리다 아웃당하며 5회는 끝났다. 6회에는 남태혁을 삼진, 오정복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유격수 김선빈의 송구 실책으로 다시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최다인 120구 역투였다.

이로써 양현종은 KBO리그 35년 역사에서 20승을 달성한 14번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선발 20승’으로는 9번째다. 1995년 이상훈 이후 선발 20승을 쌓은 투수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외인이었다. 양현종은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을 달성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 경기 후 양현종은 “정말 꿈만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상훈 선배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다. 20승에 도전하면서 이상훈 선배님과 같이 이름이 불린 게 무척 영광이었다”며 “이상훈 선배님의 기록을 이어가 더 영광”이라고 말했다

3일 리그 최종전만 남기고 있는 KBO리그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복잡했던 경우의 수는 단순해졌다. KIA는 3일 kt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두산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3일 경기를 패하더라도 두산이 잠실에서 열리는 SK전에서 지면 1위가 된다. KIA가 패배하고 두산이 승리할 경우 85승3무56패가 되는 두산은 승률 0.603을 기록, 86승1무57패(0.601)가 된 KIA와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앞서 극적으로 1위에 오를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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