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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자동출입국 심사대, 지문 인식오류 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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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자동출입국 심사대, 지문 인식오류 피하는 방법

입력
2017.10.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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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손가락 대고, 끝부분만 접촉하면 안돼

여권은 커버 벗기고 판독기에 3초 이상 눌러야

지난달 초 해외 여행길에 오른 회사원 S(33)씨는 인천국제공항 자동출입국 심사대에서 진을 뺐다. 여권 판독 다음 과정인 지문인식 단계에서 연거푸 오류가 난 탓이다. 30초 안에 통과할 수 있다는 심사대에서 10여분을 허비한 그는 결국 안내 직원의 권고에 따라 대면 심사를 받는 일반출입국 심사대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대면심사를 기다리는 여행객 줄을 보고 자동출입국 심사대로 왔다가 시간만 더 빼앗겼다”고 허탈해 했다.

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에 54만명 이상 인천공항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할 것으로 관계당국이 추산한 가운데, 매년 지문인식 오류가 급증해 여행객들이 출입국 심사장 ‘셀프 통과’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자동출입국 심사대 지문인식 오류 건수는 2013년 7만건, 2014년 8만7,000건에서 2015년과 2016년 각각 29만여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2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잦은 지문인식 오류로 일반 대면심사보다 시간이 되레 더 걸린다’ ‘기계의 인식 성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식의 민원 제기가 잇따랐다.

법무부 출입국심사과는 이에 대해 ▦사전 등록자가 등록되지 않은 손가락으로 인식을 시도하는 경우 ▦지문인식기 위치를 못 찾아 엉뚱한 곳에 지문을 대는 경우 ▦손가락 끝부분만 접촉해 지문정보를 추출할 수 없는 경우 ▦여권 판독 뒤 지문인식을 하지 않고 곧장 출구문으로 가는 경우 ▦훼손이나 변형된 불량한 지문 등을 인식 오류의 대표적 유형으로 들었다.

자동출입국 심사대는 여행자가 심사관과 마주하지 않고 직접 여권판독과 지문인식, 얼굴 촬영 과정을 거쳐 출입국 심사장을 빠져나가는 시스템으로 2008년 첫 도입돼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효과적인 이용안내 등이 부족해 매일 수백 건의 지문인식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지문인식 오류는 8월까지 무려 97만 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은 만 19세 이상 국민은 공항 내 등록센터를 찾아 지문정보 등을 사전 등록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자동출입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 변화와 무관치 않다. 심사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경찰청이 보유한 지문정보를 활용하는 정책인데, 과거 주민등록증 발급 때 등록된 지문이 나중에 훼손되거나 변형된 경우가 많아 인식 오류가 크게 늘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여권 판독 오류 역시 2013년 1,800건에서 지난해 6,500여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여권사진이 들어간 인적 사항 면을 거꾸로 대거나 일반사증 면으로 판독을 시도한 경우가 대부분의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심사절차 간편화 등으로 자동출입국 심사대 이용객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면서 이 같은 인식 오류도 급증한 탓에 일반출입국 심사보다 대기시간이 오히려 더 길어지는 상황이 빈번하다. 자동출입국 심사대 이용객은 2014년 884만여명, 지난해 1,726만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2,300만명(8월까지 1,594만여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2014년 72대가 도입된 인천공항의 경우 그 동안 자동출입국 심사대의 추가 도입이 없어 이용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현재 5개 공항과 2개 항만에 있는 대수는 총 111대다. 법무부에 따르면 자동출입국심사대는 내년 개항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52대, 대구공항에 4대, 김해공항에 2대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려고 이용안내 배너설치, 동영상 방영, 안내요원 배치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문이 닳아 인증이 어려운 이용자는 사전에 등록센터 또는 현장 심사대에서 등록한 후 이용하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후속 대책의 하나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될 자동출입국 심사대 후면에 모니터를 설치해 지문인식에 실패한 이들에 대해 심사관이 미리 스캔된 여권과 본인 여부를 대조ㆍ확인해 심사가 통과하도록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활한 통과를 위한 자동출입국 심사대 단계별 팁]

○여권 판독 단계

- 여권 커버를 벗기고 여권 인적사항 면을 판독기에 올려 3초간 누르고 있어야 한다

○지문 인식 단계

- 사전 등록된 오른손 검지나 왼손 검지를 인식기에 대야 등록된 손가락 화면에 표출

- 지문 인식하는 손가락이 건조하면 입김을 불어 다시 시도

- 지문 상태가 안 좋으면 자동심사대 옆 일반심사대에서 지문 등록 후 다시 이용

*주민등록증 발급 30년이 지난 국민은 등록센터에서 사전 등록하면 오류 줄어

○얼굴 촬영 단계

- 모자는 반드시 벗고, 앞에 있는 카메라 응시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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