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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안 찬 중국인 불법체류자, 호송 중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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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안 찬 중국인 불법체류자, 호송 중 도주

입력
2017.10.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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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수갑을 채우지 않은 채 호송하던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서울 한복판에서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이 피의자관리를 허술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0분쯤 중국인 불법체류자 A(39)씨가 구로구 오금교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호송차량 뒷문을 열고 도망쳤다. 당시 A씨는 구로구 독산파출소에서 양천구 출입국관리사무소로 호송 중이었는데, 동행하던 금천경찰서 소속 경찰은 A씨 손에 수갑을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금천구 한 목욕탕에서 “누군가가 자꾸 째려봐 불안하다”는 시민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신원확인을 받던 중 불법체류자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지난해 7월 31일 여행비자로 입국한 그는 10월 29일 체류기간이 만류됐지만, 1년이 다 되도록 국내에 불법체류하고 있었다.

경찰은 “불법체류임이 확인됐다면 규정상 수갑을 채워야 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피의자 한 명당 경찰 두 명이 동행해야 했음에도 경찰 한 명이 동행했던 경위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도주한 A씨를 지명수배하고 약 70명 경찰인력을 구로구 일대에 투입해 수색 중이지만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폐쇄회로(CC)TV 통해 동선을 추적 중이나 유의미한 영상은 발견 못 했다”며 “추석 연휴 시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빨리 A씨를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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