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ㆍ北 평창올림픽 출전권 획득 주시
문 대통령 1일 청와대 인근 식당 깜짝 방문
시민들과 막걸리 기울이며 셀카 요청받기도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 동안 민생을 살피는 일정을 제외하곤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만큼 한반도 위기 관리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사람 중심 경제를 위한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정국 구상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로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위기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북미 간 말폭탄에 이어 무력시위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예상되는 데다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꺼내 들 경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일 “북한과 2, 3개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도 부심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참가를 유도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북한이 1일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하자 청와대는 반색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청와대 측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할 계기를 마련해 환영한다”며 “더 많은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부의 ‘사람 중심 경제’에 대한 밑그림 완성도 중요 과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무회의에서 일자리와 함께 ‘사람 중심 경제’의 3대 축 중 하나인 혁신성장을 강조하고 관계부처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부 초기 나머지 두 개의 축인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부각돼 왔지만 혁신성장이 조명 받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추석 이후 혁신성장을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햔편 문 대통령은 1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인근 수제비 식당을 깜짝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가 식당에 들어서자, 식사하던 시민들은 환호성과 함께 셀카 요청이 줄을 이었다. 문 대통령은 옆 테이블에 앉은 시민들과 막걸릿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하기도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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