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도구로 쓰였다. 계기로 쓰였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다루는 방식은 지나치게 잔인했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냈던 '청춘시대2' 답지 않은 비일상적인 폭력신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11회에서는 위협 당하는 하메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의문의 남자는 죠앤이자 효진의 연인이었다. 그는 과거 효진으로부터 사람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효진은 이후 자살했다.
남자는 하메들 중 송지원(박은빈 분)이 편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죽이려 했다. 하메들은 온 힘을 다해 그를 막으려 했고, 남자는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갔다.
이후 과정은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하메들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예은(한승연 분)은 더이상 남자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차츰 본래의 쾌활한 모습을 찾아갔다. 유은재(지우 분) 또한 전 남자친구에게 다시 마음을 고백하고 진자 이별을 겪었다. 송지원은 죄책감에 언론사 시험을 포기하고 한층 차분해졌다.
'청춘시대2'는 마지막으로 치달아가며 그동안 의문의 중심이었던 편지 주인공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과정은 지나치게 폭력적이었다. 과거 데이트 폭력을 당했던 정예은은 또 한 번 남자에게 위협을 당하는 상황이었고, 하메들은 그에게 맞거나 밀쳐지고, 멍들었다.
이러한 장면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하고 거북했다. 그동안 '청춘시대'에 공감했던 시청자들 또한 방송 이후 지나치게 불필요한 폭력신이 왜 필요했는지 의문을 가졌다. 극 후반부를 극단적 스토리텔링으로 이끌어가는 '청춘시대'에 대한 씁쓸함이 크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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