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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한국 피겨에 ‘평창행 티켓’ 추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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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한국 피겨에 ‘평창행 티켓’ 추석 선물

입력
2017.09.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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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이준형. 한국일보 자료사진
평창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이준형.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맏형’ 이준형(단국대)이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피겨가 올림픽 남자 싱글에 나서는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출전한 이규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이준형은 30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6.52점에 예술점수(PCS) 72.00점으로 148.52점을 기록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이준형이 2014년 8월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할 작성한 자신의 기존 ISU 공인 최고점(135.93점)을 12.59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최고점(74.37점)을 갈아치운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2.89점으로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이준형이 작성한 총점 역시 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작성했던 자신의 기존 최고점(203.92점)을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이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ISU 공인 최고점을 찍은 이준형은 종합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네벨혼 트로피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 걸린 30장의 티켓 가운데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배분된 24장을 뺀 나머지 6장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대회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미국의 알렉산더 존슨(226.04점)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준형은 요리크 헨드릭크스(벨기에ㆍ253.06점), 알렉산더 마요로프(스웨덴ㆍ225.04점), 마테로 리초(이탈리아ㆍ223.27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확정하며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싱글에 이어 남자 싱글까지 평창올림픽에 나설 자격을 따내면서 이날 오후 치러지는 아이스댄스까지 ‘평창행’을 확정하면 역대 처음으로 팀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올림픽 티켓의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이준형은 안정적인 연기로 임무를 깔끔하게 완수했다.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수행점수(GOE) 1점을 챙긴 이준형은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에서도 GOE를 1.43점이나 챙기면서 순항했다. 트리플 플립을 시작으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까지 이어지는 4연속 점프 구간도 완벽하게 소화한 이준형은 트리플 러츠에서 롱에지(잘못된 에지사용) 판정에 회전수 부족까지 지적을 받았지만 나머지 연기 요소들을 침착하게 소화하며 경기를 마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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