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영화 '남한산성'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병헌은 최근 진행된 아리랑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쇼비즈 코리아(Showbiz Korea)' 녹화에서 영화 '남한산성'에 대해 얘기했다.
이병헌은 '남한산성'에서 배우 김윤석과 대립하며 청과의 화친을 주장하는 충신 최명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만약 실제로 왕의 입장이었다면 어느 쪽을 택했을 것 같은지 묻자 이병헌은 "제가 최명길을 연기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명길의 대사 중에 '왕 하나가 오랑캐의 발밑을 기어가는 굴욕이 있어도, 그 행동 하나로 만 백성을 살리는 일이라면 그게 왕의 도리가 아니겠느냐'는 말이 있다"며 "자기 하나의 목숨을 생각해서가 아니고 만백성을 생각하는 것이 왕의 도리라는 최명길의 이야기가 저한테는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NG가 나면 왕 역을 맡은 박해일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다리기도 했다며 촬영장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저랑 김윤석 씨가 왕 바로 앞에 앉아있는 신하들로 나오는데, 왕 앞에는 무조건 열 명 정도 되는 대신들이 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는 마비되고 피는 안 통하고 나중에는 무감각해지는 상황들이 생기니까 아무래도 편안한 의자에 앉아있던 박해일 씨는 미안해했다. 하지만 저는 워낙 감정에 몰두해있어서 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답했다.
이병헌은 '남한산성'의 매력에 대해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전혀 다른 소신과 방법론을 가지고 두 충신이 서로 자신의 의견으로 왕을 설득하려 하는데, 누구 하나 치우침 없이 둘 다 옳은 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선택을 하기가 참 힘들다는 것, 그 점이 되게 매력적인 것 같다"며 "이 영화에는 그 어떤 액션보다 날카롭고 치열한 말의 향연이 있어요.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달 4일 오후 3시5분 방송.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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