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시작 10경기만에 카를로 안첼로티(58ㆍ이탈리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0-3으로 패한 뒤 안첼로티 감독과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12월 3년 계약을 맺고 뮌헨 감독으로 부임한 안첼로티 감독은 1년여 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시즌을 시작 한 지 10경기만에 이뤄진 불명예 퇴진이다.
표면적인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2004년 AC밀란(이탈리아), 2010년 첼시(잉글랜드), 2013년 PSG(프랑스)에 이어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제패했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기복이 심했다. 프리시즌 5경기 중 4패로 불안한 기운이 감지됐다.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도 4승1무1패 승점 13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호펜하임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었다. 여기에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3으로 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더해 안첼로티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점도 경질 배경으로 작용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5명의 선수가 안첼로티에게서 등을 돌렸다”며 “지도자로서 본인과 등진 스타 플레이어를 컨트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르연 로번(33ㆍ네덜란드)은 지난 13일 안더레흐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도중 교체 당하자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구단의 결정에 존중의 뜻을 표했다. 그는 경질 발표 직후 “뮌헨 역사의 일부로 남아 영광이다. 구단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 선수단과 팬도 환상적이었다”고 인사를 남겼다. 뮌헨은 당분간 윌리 사뇰 코치에게 임시 감독을 맡길 방침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