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경포대 등지에서 또래를 5시간 넘게 무차별 폭행한 10대 청소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과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 A(17)와 B(17)양 등 2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법원은 이달 12일 “일정한 주거가 없고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또 폭행에 가담한 나머지 4명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A양 등 6명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쯤 강릉 경포 해변에서 C(17)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데 이어,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오전 5시쯤 또 다시 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밤새 폭행에 시달린 C양은 이튿날인 18일에도 양양 남애 해수욕장까지 끌려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생의 폭행 피해 호소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특히 폭행장면을 영상통화로 지인에게 중계하는 가면, 자신들의 잔인한 범행이 알려졌음에도 ‘이것도 추억이다’ ‘팔로우 늘려 페북스타가 되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가해자들의 죄의식이 결여된 태도가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 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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