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추석 파일럿 '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왼쪽), 김종민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방송사 파업 여파가 추석 연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KBS와 MBC가 지난 4일부터 경영진 사퇴와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지 4주째. KBSㆍ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녹화 취소가 줄을 이으며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 KBS는 추석 연휴 예정대로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MBC는 특선 영화를 편생해 파업 사태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KBS는 파업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파일럿 예능을 준비했다. 음악, 여행, 발레 등 장르도 다양하다. 먼저 ‘혼자 왔어요’가 추석 연휴 3~4일 양일간 오후 11시 시청자들을 찾는다. ‘썸 여행’ 편은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청춘 남녀의 일본 오키나와 여행기를 담았다. 홀로 여행을 떠난 이들이 동행자가 되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풋풋한 ‘썸’을 엿볼 수 있다. ‘YB&OB’ 편에서는 띠 동갑을 훌쩍 뛰어넘는 가요계 선후배가 함께 떠나는 조금 불편한 여행이 그려진다. KBS2 ‘배틀트립’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출연자들이 MC들과 스튜디오에서 여행지에서 느낀 점을 얘기하는 점 역시 비슷하다. 심지어 ‘배틀트립’ MC인 성시경이 ‘혼자 왔어요’의 진행도 맡아 식상함을 준다. 배우 한고은, 버즈 민경훈, 씨스타 출신 소유가 출연한다.
KBS는 또 하나의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룰라 출신 이상민과 코요태 김종민이 뭉친 ‘하룻밤만 재워줘’다. 이상민, 김종민이 해외 현지인에게 직접 하룻밤의 숙박을 부탁하는 콘셉트다. 이 역시 JTBC ‘사서고생’ 콘셉트와 비슷하지만 이상민, 김종민의 조합은 신선함을 준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로마와 라티나, 소렌토 등 40도가 넘는 폭염과 언어 장벽 등으로 고생하며 노숙 위기에 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추석 연휴 중 1~2부 연속 전파를 탄다.
가수 윤종신과 정재형이 파업 중인 KBS 채널의 연휴 주말(7~8일 오후 10시 50분)을 책임진다.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두 사람은 ‘건반 위의 하이에나’를 통해 작사, 작곡 노하우뿐만 아니라 오프 더 레코드의 리얼한 사생활을 모두 공개한다. 대세 프로듀서로 꼽히는 그레이와 펜타곤 후이의 작곡 실력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형돈과 소녀시대 써니가 MC로 나선다.
또 9~10일에는 여성 예능 ‘백조의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서정희를 비롯해 배우 오윤아, 김성은, 왕지원, 우주소녀 성소가 발레에 도전한다. 특히 왕지원은 영국 로열 발레스쿨 출신으로 한국예술학교, 국립발레단입단 등 발레리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재원이다. 중국 광둥 출신인 성소 역시 10년 이상 전통무용과 발레를 배워 기대가 쏠리고 있다.
MBC는 추석 연휴 기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못한다. 추석을 위해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 녹화가 대부분 취소됐다. 2010년부터 방송된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아육대)는 명절 연휴에 시청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MBC는 “‘아육대’ 녹화를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취소나 마찬가지다. 이번 연휴는 한글날인 10월 9일까지 약 열흘간 이어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MBC는 미리 확보한 특선영화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라라랜드’ ‘헤어화’ ‘부산행’ ‘사랑하기 때문에’ ‘발레리나’ 등 1~2년 전 개봉한 영화를 대거 편성했다. 금요 예능극 ‘보그맘’은 추석 연휴에도 계속 전파를 찰 예정이다. 지난 11일 종영한 ‘오빠생각’의 후속으로는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도 ‘복면가왕’과 ‘무한도전’ 등 주말 예능은 스페셜 방송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했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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