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외무성 국장 나올 듯
美측도 정부당국자 참석 타진”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북한이 10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전직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8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한미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전직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가 내달 중순 오슬로에서 북한 당국자와 비공식 접촉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논의한 인물이 미국 측 참석자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북미 비공식 대화에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6자회담 전 차석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문은 “북측은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나간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은 한 부상이 아니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미국 측은 정부에 현직 당국자의 참석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접촉은 “군사 충돌 우려가 있는 북미간의 대립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미 정부가 인도적 문제 이외 사안에서 당국자의 접촉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비공식 접촉이 이뤄질 경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동결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북한은 미 정부가 비핵화를 요구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마칠 때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아사히는 진단했다.
한편 북한 함흥의 한 화학섬유 공장에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액체 연료가 자체 개발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당국이 로켓연료로 사용되는 맹독성 화학물질인 비대칭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비밀리에 생산 중일 수 있다는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의 주장을 보도했다. 북한은 그 동안 UDMH을 중국ㆍ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 과학저널 ‘화학과 화학공학’에서 UDMH 개발 정황을 의심케 하는 논문을 발견한 뒤 “논문 내용을 보면 (UDMH 연구가) 추측이나 초기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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