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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에 문화시설… 인천시, 문화 오아시스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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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에 문화시설… 인천시, 문화 오아시스 사업 추진

입력
2017.09.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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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빈 지하상가 점포와 폐공장, 다리 밑, 지하철이나 도시공원, 관공서, 병원 등의 쓰지 않는 공간이 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인천시는 쓰지 않고 놀리는 공간, 버려진 공간, 자투리에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1,000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에선 인천항 인근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 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한 사례가 있다.

현재 인천에 문화시설로 등록된 곳은 작은도서관 240개, 공공도서관 54개, 공연장 41개, 박물관 25개, 영화관 24개, 문예회관 11개, 미술관 4개 등 모두 442개인데, 시는 문화 오아시스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문화공간으로 쓸 수 있는 유휴공간 실태를 조사하고 내년 1월 시민 공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한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작은 문화공간을 조성하도록 하기 위해 연말까지 ‘작은 문화공간 지원 조례’도 제정할 예정이다. 민간 문화공간에 프로그램 운영비, 리모델링비, 컨설팅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공간을 만들어도 시민의 이용이 없다면 또 다른 유휴공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1,000개의 생활문화 동아리’ 활성화, 예술인 창작공간 지원 사업도 연계해 추진한다. 지난해 나온 ‘인천문화지표 및 문화수요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의 89%가 ‘문화시설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생활 속에서 문화활동을 할 때 필요한 사항으로는 23.7%가 ‘거주지 활동지역에서 가까워야 한다’를, 14,7%는 ‘대중교통 등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를 선택했다. 응답자의 38.4%가 시설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꼽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전체 예산의 2.2%였던 문화예산을 내년에 2.5%로 확대하는 등 단계적으로 3%까지 확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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