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을 시도한 조직폭력배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28일 프로야구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려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대구지역 조직폭력배 김모(35)씨와 포항지역 조직폭력배 박모(36)씨를 구속했다. 또 승부조작이 실패하자 보복폭행 등으로 범행에 가담한 6명을 폭력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4년 5월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승패를 맞혀 거액의 배당금을 챙길 목적으로 선수 2명에게 3,000만원을 제안하는 등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부조작이 실패해 손해를 보자 같은 해 7월 중개인 역할을 한 조직원 1명을 야산으로 끌고 가 야구 방망이 등으로 때려 턱과 갈비뼈를 부러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모 프로야구단 소속 선수 2명은 이들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구단이 지는 것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했는데 이기는 바람에 거액을 손해 보자 보복폭행까지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단과 연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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