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11ㆍ13 전당대회’ 일정을 잡은 지 한 달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27일 보수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다. 당내 자강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통추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판의 물꼬를 튼 것은 당내 대표적 자강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이다. 하 의원은 2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통추위 결성을 두고 “지도부하고 전혀 상의하지 않은 그냥 몇몇 개인들의 일탈행위”이자 “바른정당 창당정신을 훼손하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당내 일부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 “그분들이 정치적 미래에 한국당으로 다시 복당하는 게 결코 좋지 않다고 본다”면서 “지난번 열세 분 철새파동 있었을 때도 국민들의 규탄이 심했는데, 이번에도 그 이상일 거라고 보고, 가급적 좀 설득하고 만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진수희 최고위원과 지상욱 의원도 하 의원의 입장에 동조했다. 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지만 전 국민들께 너무 부끄러워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면서 “이건 무슨 아름다운 언어로 포장한다 해도 정치적 꼼수다. 더 심한 단어까지 말하려 했지만 제가 참겠다”고 말했다. 지 의원도 통추위를 두고 “추석 앞두고 추석 밥상에 뭔가 올리려는 의도가 있어 보이는 모임”이라며 “이건 정책연대 의미가 아니라 당 합치자는 뜻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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