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D프린팅 교육 선도 역할
군산대 기업 ‘3D프로’ 구성회 대표
3시간 수업 후 게임 캐릭터 ‘척척’
교육부 장관도 ‘모범 케이스’ 칭찬
“세계는 지금 3D프린팅 교육 열풍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선진국에서는 학교마다 관련 시설을 만드는 경쟁을 하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무려 5,000여 학교가 3D프린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군산대학교 학교기업 ‘3D프로’ 구성회(54) 대표는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말만 요란할 뿐 관련 교육은 사실상 걸음마 수준이지만, 최근 학교들로부터 3D관련 강의와 교육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구 대표가 운영하는 ‘3D프로’는 한국 3D프린팅 교육의 최전선에 서 있다. 군산대 산학협력단이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2015년 설립한 학교기업이다.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설립한 300여개 학교기업 중 유일한 3D프린팅 전문교육 기관이다.
3D프로는 많을 때는 하루 3, 4개 학교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한다. 농어촌 시골중학교는 출장 교육도 나간다. 일년에 평균 200여개 학교, 6,000여명 학생들에게 교육을 한다. 지난해 교육현장을 둘러 본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21세기 창의적 진로체험 교육의 모범 케이스”라며 칭찬했고, 교육부 공무원들 앞에서 우수사례 발표도 했다.
“대부분의 학교가 3시간짜리 코스를 선택해요. ‘3D프린터 개요’ 듣고, ‘컴퓨터 디자인 모델링 학습’하고 ‘프린팅 실습’하지요. 이 정도만 들어도 의자, 이름표, 열쇠고리 정도를 만들 수 있어요.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수업에 열중해요. ‘인체 노후 장기를 만들어 생명을 연장하자’ ‘로켓 부품을 만들어 재활용하면 우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쏟아놓기도 합니다”
3D프린팅 교육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신청자가 몰려 가위, 바위, 보로 학생들 뽑는 해프닝까지 벌어질 정도다. 1학년생 20여명이 화요일마다 3시간씩 8주간 3D프린팅 진로체험교육을 받는 군산 영광중의 경우 신청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4대 1까지 치솟을 정도로 치열하다.
구 대표는 “3D프린팅 수업은 재미있어 몰입도가 높고 창의력 개발에 안성맞춤이지만 한국은 이제 걸음마를 뗀 ‘맛보기’ 수준인데다, 또 학교에 관련 시설이 없어 지속적인 효과를 이어가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규교육 시간 편성과 함께 1박2일 캠프, 동아리 연계 교육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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