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와 관련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문을 당했다”며 북한 정권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가 웜비어의 부모 인터뷰 방송을 내보낸 직후 트위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는 이날 방송에서 아들에게서 고문 흔적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북한에서 돌아온 아들을 대면했을 때 웜비어가 앞을 보지 못했고, 귀가 멀어 있었으며, 치아가 짓이겨진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프레드는 “북한은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오토에게 상처를 입혔다.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북한을 여행하던 웜비어는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 6월 13일 의식 불명의 상태로 석방돼 귀국했다. 하지만 귀국 엿새 만에 숨지면서 고문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북한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국내법 및 국제표준에 따라 대우했다”며 고문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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