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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시비' 교회 행사 홍보한 박보검 트윗 두고 SNS 시끌

입력
2017.09.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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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박보검.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박보검(24)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놓고 SNS가 시끌시끌하다.

박보검은 다음달 2일 예수중심교회(이초석 목사) 주최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국가와 민족의 평화를 위한 기도성회’ 홍보 포스터를 지난 25일 트위터에 직접 올렸다.

박보검 트위터 캡처
박보검 트위터 캡처

하지만 트윗을 바라보는 팬들 시선은 싸늘하다. 크게 2가지 이유다. 박보검이 팬들과 소통을 위해 마련한 SNS를 사실상 ‘전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과 그가 다니는 교회가 일부 종파에서 이단 시비가 있다는 점이다.

어릴 때부터 해당 교회의 독실한 신자로 알려진 박보검은 데뷔 후에도 SNS에 관련 게시물을 자주 올렸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선 박보검이 팬들과 소통이 우선시 돼야 할 SNS를 종교 전도용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팬들은 그가 교회 사주(?)를 받아 이런 게시물을 올린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예수중심교회 관계자는 “(우리가) 박보검한테 이런 글 올려라, 마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공인이기 때문”이라며 “많이 알려진 배우라고 (교회)홍보에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예수중심교회가 이단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비판의 한 축이다. 특히 tvN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올랐을 당시에도 이단교회 신자라는 점이 부각돼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한 종교계 관계자는 “(박보검이 다니는) 예수중심교회는 고신, 통합, 기성 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일부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초석 목사를 중심으로 1980년대 세워진 예수중심교회는 1990년대 초중반 지나친 신비주의와 신격화 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예장 등 일부 종파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다. 특히 모든 병의 근원을 귀신들림으로 여겨 귀신을 없애야 병도 낫는다는 이른바 ‘귀신론’을 따르는 게 이단 결의에 결정적 이유가 됐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평범한 기독교 신자일 뿐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그렇게(이단) 비치는 게 안타깝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박보검이 트위터에 뭘 올리든 종교의 자유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한 박보검 팬은 이날 트윗 아래 “팬들이 (박보검의)개인 신앙에 대해 뭐라고 할 입장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왜 다들 이상한 눈으로만 보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박보검 소속사 관계자는 26일 “종교는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그 부분(홍보 포스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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