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괴물 타자 애런 저지(25)가 신인 최초로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저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홈 경기에서 49호, 50호 홈런을 연거푸 쏘아 올렸다. 이로써 마크 맥과이어가 1987년 오클랜드에서 기록한 49홈런을 넘어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키스에서 한 시즌 50홈런 타자가 나온 것은 저지가 5번째다.
이날 저지는 3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컵 주니스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완성했다. 양키스 선수로는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10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구원 투수 트레버 케이힐의 시속 136㎞ 체인지업을 공략해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50호,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저지는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팀은 11-3으로 이겼다. 저지는 경기 후 “양키스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메이저리그 신인 홈런 기록 달성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내 이름을 새겨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지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양키스에 지명됐다. 양키스는 그에게 180만달러(20억 4,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저지는 빠르게 프로 생활에 적응했다. 3시즌 만인 지난해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올해는 전반기 84경기에서 30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다시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후반기 66경기에서 20홈런을 때렸다. 저지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팀이자 증오의 대상이기도 한 ‘제국’ 양키스에서 탄생한 대형 신인이라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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