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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 등 7명 ‘서울의 얼굴’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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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 등 7명 ‘서울의 얼굴’에 선정

입력
2017.09.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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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얼굴’에 선정된 고 안치범씨. 안씨는 다세대주택 불길에서 이웃을 깨우기 위해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러 ‘초인종 의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서울시 제공
‘서울의 얼굴’에 선정된 고 안치범씨. 안씨는 다세대주택 불길에서 이웃을 깨우기 위해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러 ‘초인종 의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서울시 제공

지난해 불길 속에 잠든 이웃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 씨와 아흔이 넘은 고령에도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김복동 할머니.

서울시가 안씨와 김 할머니 등 7명을 ‘서울의 얼굴’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의 얼굴’은 시가 시정에 기여하고 시민행복에 공을 세운 인물을 기리는 서울시 명예의 전당으로 지난해부터 선정하고 있다.

당시 28세였던 안씨는 지난해 9월 마포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길 속에 이웃을 구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안씨는 화재 당시 가장 먼저 건물을 빠져나와 119에 신고하고도 다시 건물 안에 들어가 잠든 이웃을 깨워 모두 대피시키며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러 ‘초인종 의인’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1992년 자신을 위안부 피해자라 공개한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처럼 고통받은 여성을 위한 인권운동을 25년째 펼치고 있다. 2015년 7월 경북 왕피천 용소계곡에서 물에 빠진 젊은 남녀를 구하고 심장마비로 숨진 고 이혜경씨 역시 ‘서울의 얼굴’이 됐다. 또 다른 ‘서울의 얼굴’ 이필준씨는 1996년부터 약 20년간 매일 아침 교통이 혼잡한 동작구 신대방 삼거리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교통봉사 외에도 뺑소니^특수강도^음주운전자 검거 및 차량추락사고 인명구조 활동을 펼쳐 ‘동작의 푸른 신호등’으로 불리고 있다. 문화부문에 선정된 남문현씨는 조선시대 장영실이 발명한 국내 최초 시계인 자격루를 573년 만에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 외에도 사랑의 복지관 장애인치과진료실 설립자로 중증장애인과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꾸준한 무료봉사활동을 펼친 치과의사 김광철씨,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미용 봉사를 실천하는 단정이봉사단도 ‘서울의 얼굴’로 선정됐다. 시는 이날 오후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시민청 연결통로 벽면에 이들의 얼굴 모습을 담은 동판 부조상을 설치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서울의 얼굴’에 선정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김씨는 1992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뒤 여성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펼쳤다. 서울시 제공
‘서울의 얼굴’에 선정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김씨는 1992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뒤 여성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펼쳤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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